많은 분들이 매년 회고를 공유하시는 것을 보고 올해는 저도 회고를 적으면서 올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크게 업무와 일상으로 나누어 올해를 돌아보고 키워드로 2023년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업무 회고
익숙해진 콘텐츠 제작
2021년 말에 처음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서 약 2년간 콘텐츠를 제작했더니 이제는 콘텐츠 제작이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기획, 크리에이터 섭외, 교안 교정/교열, 촬영, 편집, 영상 검토, 탑재까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주제와 컨셉으로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맞춰가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2023년에 제작한 콘텐츠는 총 8개로, KDC 콘텐츠 5개, KDT 콘텐츠 2개, B2C/B2B 콘텐츠 1개를 제작했습니다. (현재 제작 중인 KDT 콘텐츠는 2개입니다.) 각 콘텐츠의 제작 속도는 기획, 섭외부터 평균 2-3개월 정도 걸리고, 동시에 제작했던 콘텐츠는 최대 5개였습니다. 5개를 한번에 제작하느라 일정 관리, 크리에이터들과의 소통, 동시 탑재 등으로 힘들었지만 저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작년에는 온라인 콘텐츠를 처음 또는 몇 번 찍지 않았던 크리에이터님들과 작업을 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올해는 유튜버님들과 함께 작업을 해서 훨씬 수월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쁘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철저한 시간 관리를 하시는 모습을 통해 저도 유튜버님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023년에 제작한 콘텐츠 제작 목록 (오름클래스 콘텐츠 링크)
- 수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ChatGPT와 Stable Diffusion(크리에이터: 김승일 님)
- PM/PO를 위한 챗GPT 활용법(크리에이터: 어비 님)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 to Z(크리에이터: 이프로 님)
-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제대로 배우기(크리에이터: 김동철 님)
- 챗GPT로 인싸 크리에이터 되는 법(크리에이터: 어비 님)
- 왕초보를 위한 챗GPT로 웹사이트 완성하기(크리에이터: 권두영 님 )
- SQL 심화 콘텐츠(크리에이터: 조선미 님)
- 상상만 했던 걸 눈 앞에서: 생성형 AI 이미지 고급 활용법(크리에이터: 김동철 님)
제작 중인 콘텐츠
- 고객을 세그먼테이션하자!(크리에이터: 조선미 님)
- 딥러닝 기반 추천 시스템(크리에이터: 이수진 님)
소통과 감사
올해는 많은 분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콘텐츠 제작과 모두콘 연사 대응을 통해 새로운 분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고, 그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점차 늘었던 것 같습니다.
섭외를 위해 콜드콜을 보내고 답장해 주신 분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저의 별명은 부끄럽지만 '섭외 왕'인데요, 콜드콜과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많이 해주셔서 이런 별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섭외가 잘 되었던 것은 '모두의연구소'의 좋은 이미지 덕도 있어서 제가 잘나서는 아니긴 합니다. :)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도 크리에이터님들에게 좋은 피드백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순한 강사가 아니라 사람답게 대우해 주셔서 감동했다는 말,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말 등 따뜻한 말을 해주셔서 제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간혹 실수를 할 때 이해해 주시고 부탁을 할 때 흔쾌히 들어주셔서 일이 수월하게 풀릴 때가 많았습니다.
모두콘 연사님들과도 소통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모두팝에 오셔서 발표하셨으면 한다는 말에도 긍정적으로 답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총 8분의 연사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연사님들이 발표하시기 편하도록 많은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했던 것을 알아주신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크리에이터님들과 연사님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분 한분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니 그 분들도 저에게 마음을 여시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화
2023년에는 제가 속한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팀 이동과 구성 변화, 팀장 변경이 많아 적응하는데 고생했던 적도 있지만 각 팀에 있으면서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속된 팀, 팀원들의 구성, 팀장님에 따라 팀의 방향성과 업무가 조금씩 변화했고, 그에 따른 업무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물론 콘텐츠 제작이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제작하는 콘텐츠의 주제, 형식, 방식 등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콘텐츠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바뀐 팀에서는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적인 관점에서 콘텐츠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게 되어 다른 방향으로의 콘텐츠 제작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사업부와 긴밀한 협업을 하면서 기존과 다른 방향성을 가진 콘텐츠를 제작하게 될텐데,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여 제작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일상 회고
2023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던 해였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크게 '운동, 커뮤니티 활동, 낯섦'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동
2023년에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였거나 기존에 했던 운동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기존에 하던 헬스에서는 처음으로 PT를 받아보았습니다. 헬스장을 옮기면서 PT 선생님이 잘 가르쳐서 약 3개월 간 PT를 받으면서 몸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운동을 할 때 어디가 자극이 되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시작했던 프리다이빙은 올해에도 꾸준히 하여 올 여름에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목에 담이 오기도 하고 강사님에게 놀림도 받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점에서 저를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작은 자랑을 하자면 잘 못한다고 놀림을 받았던 강사님께 마지막에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운동은 마라톤과 실내 서핑입니다. 올 봄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빠르지는 않았지만 10km를 3번(Korea Open Race, 여성마라톤, 빵빵런) 완주하였고, 가을에는 실내 서핑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어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앞으로도 마라톤과 실내 서핑은 꾸준히 해 보고 싶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올해부터는 WWCS(Women Who Code Seoul)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였던 현아님의 추천으로 지원하였고, 서류 접수와 온라인 커피챗을 통해 합격하여 WWCS의 운영진들과 보람찬 한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의욕적으로 Tech Louge, Nailed IT, 하프타임 등의 행사에 참여하였지만 하반기에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현아님 덕분에 하반기에 2023년 회고 모임이라는 행사를 리딩(기획은 현아님이 해서 숟가락 얹은 것이지만)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활동이 많이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WWCS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 [Nailed IT #5]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상청 연구원을 만나다
12월에는 K-Devcon 세미나 Merry Developermas 에서 콘텐츠 제작을 주제로 하여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것 역시 현아님의 추천으로 하게 되었는데, 제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세미나 데뷔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이전에 강의는 많이 했지만 제 커리어와 관련된 주제로 세미나 발표를 하게 되니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K-Devcon에서 세미나 발표를 하고 나서는 당분간 발표는 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두팝에서 세미나 발표를 주제로 다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해보라는 사인인 것 같습니다. 1월에 있을 모두팝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 주세요. :)
낯섦
작년까지만 해도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분야인 연기와 보컬 트레이닝에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연기와 보컬 트레이닝을 배우게 된 계기는 유튜버님들의 발언이었습니다. 연기를 배우고 있다는 유튜버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연기를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또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의 시선 처리, 자세, 발음 등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도 언젠가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게 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에 연기학원에 등록을 하고 3개월간 연기를 배웠습니다. 3개월간 배운 것은 몸을 가볍게 하는 법, 자세 교정, 발성법, 관찰하는 법, 몰입하는 법 등이었습니다. 연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 개념을 배울 수 있었던 3개월이었습니다. 3개월차에 겨우 대사 보는 법을 배워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지는 못했지만, 3개월의 경험을 통해 내 몸과 발음을 의식하고 통제하는 법을 조금 배울 수 있었고 지금도 조금씩 꾸준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 배우일지 1
- 배우일지 2
3개월간 연기를 배우면서 아쉬웠던 점이 발성법이었습니다. 연기에 대해 배우다 보니 발성법을 많이 배우지 못했는데, 연기반에 있었던 인디 가수가 노래와 연기의 발성법이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합창단 활동을 해서 저의 노래 실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노래 실력이 별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성이 아니라 진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지적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직도 고음은 잘 나오지 않지만 성대와 몸을 사용하는 법을 이론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배운 내용을 몸으로 체득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노래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성대와 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노래 1곡을 끝까지 실수 없이 불러 보고 싶습니다.
기타
올해에는 작년에 이어 퇴근 후 스터디 카페에 가서 꾸준히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야근을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못 간 적도 있었지만 억지로라도 의자에 앉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세미나에도 시간이 되면 참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두팝, 케라스 코리아 밋업, Women Techmakers Korea 2023, 어비콘 등 다양한 온라인, 오프라인 세미나에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도서 리뷰어 신청도 하여 매달 1권의 리뷰를 적었고, 12월부터는 직업훈련교사 3급 취득을 위해 교육을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친구들, 그리고 아이펠 대전 동기와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올해처럼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더 챙기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못 갈 줄 알았는데 저와 여행을 가는 꿈을 꾸었다는 현아님의 말에, 꿈을 이루러 일본 오사카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어를 잘하는 현아님 덕에 편하게 다녀왔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마무리하며
정리하다 보니 2023년은 업무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활동을 더 많이 해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무적으로도 작년보다는 많은 발전이 있었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해였습니다.
올해에 잘 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고, 기존에 했던 것들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는 것입니다. 부족했던 점은 게으름 때문에 더 많이 발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특히 올해 해보고 싶었던 기술 공부(코딩, 서비스 개발 등)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서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더 많은 성장을 하고 싶습니다.
댓글